중국 국정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일본과의 전쟁 불사론이 제기됐다. 정협(3~12일)과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등 양회에서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가 사회보장 수입분배 반부패 등과 함께 주요 의제로 올라갈 예정이다.

뤼신화 정협대변인은 지난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협 기자회견에서 “중국 군함과 항공기의 댜오위다오 순찰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전쟁이 발생하면 일본에 모든 책임이 있다”며 “중국은 평화적 대화를 주장하면서 먼저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지만 문제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댜오위다오 사태가 현재와 같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것도 전적으로 일본 측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뤼 대변인은 이번 정협에서는 댜오위다오 문제를 비롯 대만과 중국의 양안 문제, 최근 중국을 강타했던 스모그 문제 그리고 각종 경제적 사안 등을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양회를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리커창 국무원 총리(14, 15일 선출) 등 지도부 인선과 행정체제 개혁 등을 매듭짓는다.

인민일보가 이번 양회의 최대 의제를 묻는 질문에 네티즌들은 사회보장(20.5%)을 꼽았다. 또 수입분배(14.6%) 반부패(14.5%) 등도 주요 주제로 택했다. 그 다음으로 주택보장 의료개혁 물가안정 등이 뒤를 이어 정치 문제보다는 경제 문제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위정성 정치국 상무위원이 지난 2일 열린 정협의 주석단 회의를 주재해 오는 11일 정협 주석에 선출될 것임을 예고했다. 아들의 페라리 교통사고 은폐로 곤욕을 치른 링지화 공산당 중앙통일전선부장은 정협 부주석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협은 매년 전인대에 이틀 앞서 개막한다. 전인대에 다양한 정책 건의를 하는 정협의 회의기간은 매년 11일 동안이었지만 올해는 시 총서기의 회의 문화 효율화 정책에 따라 9일로 줄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