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정부 내 최고 국제금융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공직생활 내내 국제금융과 관련된 일을 담당하면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역량을 키워왔다.

특히 2008년 9월14일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기간은 국제금융 분야에서 단련된 신 후보자의 역할이 빛을 발했던 시기였다. 당시 그는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을 맡고 있었다. 최종구 국제금융국장, 신 차관보, 최중경 제1차관, 강만수 장관으로 이어지는 ‘최-신-최-강’ 라인(이명박 정부 초기 국제금융 정책라인)의 핵심이었다.

강 전 장관은 당시 신 후보자에게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추진할 것을 지시했고, 신 후보자는 한 달 만에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뛰어난 언변과 유머감각을 지닌 신 후보자는 국제 협상 전문가로도 통한다. 노무현 정부에서 이뤄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때는 금융분과장으로 맹활약했다.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가 ‘4명의 최고 협상가’ 중 한 명으로 꼽았을 정도다.

이명박 정부에선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으로 2008년부터 3년 동안 근무했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는 G20 재무차관회의 의장을 맡아 코뮈니케 작성을 주도했다. 2011년 3월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영전,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마련해 금융위 현안에도 밝은 편이다. 작년엔 재정부 제1차관으로서 국가신용등급 상향과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등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투사(주한 미군에 근무하는 한국군)로 현역 만기 제대했다. 조부는 제헌의원이자 민선 경기지사를 지낸 신광균 선생. 딸 아영씨는 SBS ESPN 아나운서로 일하고 있다. △1958년 서울 출생 △휘문고 △서울대 경제학과 △행정고시 24회 △대통령 비서실 국민경제비서관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 △금융위 부위원장 △재정부 제1차관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