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북한 전역에서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훈련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우리 군 당국에 포착됐다.

군 고위 관계자는 “북한군이 북한 전역에서 훈련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달 초 동해지역에서 육·해·공군 통합 화력훈련을 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3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한·미 연합 키리졸브(KR) 및 독수리(FE) 연습에 맞춰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 훈련 기간에 맞춰 이런 대규모 훈련을 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1일부터 유사시 한국 방어를 위한 연합 훈련인 키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에 들어갔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은 작년 3월 남포에서 육·해·공군 합동 사격훈련을, 같은 해 4월에는 평양 남쪽 대원리에서 육군과 공군이 참여하는 화력훈련을 실시했지만 이번에는 과거에 비해 대규모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훈련을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함경북도 풍계리에서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 관계자는 “(추가) 핵실험은 항상 준비돼 있다”며 “최근 남은 한 곳(풍계리 남쪽 갱도)에서 계속 움직임이 있다. 북한은 정치적 결단만 내리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재래식 무기를 동원한 국지도발 중 하나는 반드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와 함께 서북지역에서 공세적으로 군사활동에 나서 우리 군 당국이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해병 2사단 최전방 관측소(OP)를 방문하고 정승조 합참의장이 지난 2일 해군 2함대와 육군의 미사일부대를 순시한 것은 북한군의 이런 동향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