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실거래 건수가 증가하고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23개월만에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아파트 실거래 공개건수가 2646건을 기록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취득세 감면 종료 우려로 인해 급감했던 1월의 1157건에 비해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지난해 같은달의 3489건에 비해 전체 거래건수의 회복은 미진한 상황이다.

이같이 서울 아파트 거래가 회복된 것은 취득세 감면 6개월 연장으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과 재건축 아파트 가격 회복세에 따른 급매물 해소, 주택시장 개선 기대감, 계절적 수요회복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도 23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서울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전월보다 0.6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에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의 가격 회복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 학군 수요 뿐 아니라 일부 재건축 단지의 사업 기대감 그리고 최근 가격 하락에 따른 실수요 회복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은 결국 주택 수요가 회복(증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물론 아직 추세적인 현상이라고 하기에는 단기간의 변화지만 주택시장 회복을 위한 첫 단추는 잘 채워지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향후 봄 이사철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방향성, 대외경제 변수 등에 따라서 단기적인 변화의 가능성이 크지만 2013년 한국 주택시장의 회복 가능성은 높다"며 "이는 추세적인 공급감소와 가격 하락에 따른 실수요 회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MC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건설업종에 대한 비중확대와 현대산업개발을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올들어 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시장대비 상대수익률 12.8%와 대형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주택시장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향후 주택시장의 회복이 본격화된다면 지속적인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