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수면유도제를 타 먹인 후 여성을 잇따라 성폭행한 성형외과 의사와 군의관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안미영)는 여성 2명에게 수면제를 먹여 성폭행한 혐의(특수준강간 등)로 성형외과 의사 김모(35)씨를 구속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공범인 군의관 임모씨는 군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11월 서울 논현동의 한 클럽에서 만난 여성 A씨(33)를 임씨 집으로 데려와 수면제를 탄 술을 먹인 후 함께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형외과 의사인 김씨는 본인의 불면증을 이유로 처방받아뒀던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칵테일에 몰래 섞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 성분을 알코올이나 카페인과 함께 복용하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항거불능 상태가 되는 것을 알고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와 임씨는 지난해 12월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여성 B(33)씨를 집으로 초대한 후 같은 수법으로 함께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