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대 1조원 규모의 SK텔레콤 등 투자주식을 올 상반기 안에 매각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4월 SK텔레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블록딜(대량매매) 거래로 매각해 5900억원가량을 확보했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12월14일 이사회에서 이 같은 ‘투자주식 매각안’을 결의하고 현재 매수자를 물색하며 매각 시기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경영권 안정을 위해 상호주 개념으로 갖고 있는 주식들이다. 포스코는 SK텔레콤 2.84%, KB금융 3%, 신한금융 0.92%, 하나금융 1% 등 총 1조원대의 투자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사회 결의 후 6개월 안에 팔기로 했다”며 “SK텔레콤 하나금융 등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서로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확실한 최대주주가 없는 포스코는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 2000~2008년 SK텔레콤 등과 전략적 제휴을 맺고 서로 주식을 보유했다.

전문가들은 철강 시장의 장기 불황 등으로 경영권이 위협받을 가능성은 낮아지고, 자금 확보 필요성은 커지면서 보유 주식을 내다 팔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