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호주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교체용 타이어(RE) 119만1000개를 판매해 점유율 6.4%를 기록했다. 전체 30% 이상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브리지스톤과 굿이어·던롭에 이어 3위다.
1, 2위 업체가 현지에 대규모 체인점을 소유한 세계 3위권 대형 타이어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하다. 5% 미만인 요코하마, 미쉐린과도 차이를 크게 벌렸다. 생산 공장이 없는 호주에서 현지 유통망을 집중 공략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금호타이어는 2006년 호주 전역에 1500여개의 딜러를 보유한 현지 도매 업체 타이어마스터를 인수, 자체 유통망을 확보했다. 2010년 호주 최대 타이어 판매 딜러인 밥 제인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판매가 늘었다.
현지에 맞는 자체 시스템도 개발했다. 창고 판매에 적합하도록 주문 및 재고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달부터 트럭·버스용 타이어의 ‘차지백(charge back)’ 시스템도 시작했다. 장거리 이동이 많은 트럭 버스 운전자들이 다른 지역에서 타이어를 구입하더라도 운수회사에는 현지 공급가대로 구매대금을 후불 결제해주는 방식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고성능 타이어는 6만~8만㎞ 사용 제품에 한해 이상이 발견되면 무상으로 교체해주는 보증제를 도입했다. 그 결과 매출은 5년 전에 비해 70%가량 증가했고 최근 3년간 평균 20%의 연결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15년 호주에서 시장 점유율 10%, 매출 2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했다. 호주는 지난해 경기 침체에도 전년 대비 10.3% 증가한 111만2000여대의 자동차가 팔리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전체 판매량의 60% 이상 금호타이어를 판매하는 플래티넘 딜러를 현재 23곳에서 40곳으로 늘린다. 모터스포츠와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 등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드니=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