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4일 CJ대한통운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어닝 모멘텀이 이미 살아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5만원을 유지했다.

류제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CJ대한통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0% 하락한 7013억원,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당사 추정 및 컨센서스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었던 부산컨테이너(KBCT) 부문은 4분기에도 87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포워딩 부문 및 택배부문은 매출총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5.1%, 4.3% 감소했다.

류 애널리스트는 "110억원(희망 퇴직금 70억원 및 택배통합비용 40억원)의 일시적인 비용요인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293억원으로 3분기(298억원)와 유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부진에도 불구 CL(Contract Logistics, 계약물류)의 매출총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8.5% 증가했는데, 핵심 사업인 군포 터미널의 운영율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영업외에서는 KBCT에 대한 평가 감익 손실 70억원이 발생하며 순이익은 13억원에 그쳤다.

대우증권은 4분기 실적을 반영, 2013년 및 2014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소폭 하향했다. 하지만 그만큼 CJ대한통운의 어닝 업사이드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2013년 2분기부터 택배부문의 통합 효과(M/S 상승)가 나타나고 합병에 따른 자산회전율 증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예상되며 효율적인 M&A를 통한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의 2013년 1분기 실적도 이미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1분기에는 약 34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분기별 이익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1분기 이후에는 통합비용(분기당 60억원) 부담이 없어지면서 이익 레벨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에는 통합효과가 본격화되며 매출액 1조2493억원, 영업이익 48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류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는 KBCT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분기당 약 100억원에 달하는 손실 요인이 소멸할 것"이라며 다만 "KBCT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약 300억원에 달하는 일시적 손실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CJ대한통운의 현재 주가는 13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0.7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수준이라며 이는 CJ GLS 합병, 추가적인 M&A 성장 모멘텀을 감안하면 아직 저평가된 수준으로 판단했다. 최근 10.3%(아시아나항공 및 대우건설 보유 지분)에 달하는 오버행 리스크와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다소 횡보했지만 1분기 이후 부정적 요인의 해소와 함께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