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4일 고려아연에 대해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단기 금속 가격 하락이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59만원에서 5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악화될 때는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귀금속 가격이 오르고, 경기가 개선될 경우 실수요 증가에 의해 비철 가격이 상승하는데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 보니 귀금속과 비철 가격이 동시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귀금속 가격 약세가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당초 올해 귀금속 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하고 비철 금속 가격은 정체될 것이라고 가정했는데, 경기 회복 가능성과 이에 따른 통화 정책 변경 가능성을 감안해 귀금속 가격은 하락하고 비철가격은 상승하는 방향으로 금속 가격 전망을 변경했다고 최 연구원은 전했다.

이와 함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종전 대비 각각 5.8%, 13.2%씩 하향 조정한 8769억원, 9350억원으로 내려잡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올 2분기부터는 경기의 방향성이 선명해지면서 귀금속과 비철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는 국면에서 벗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아연 제련수수료가 t당 210.5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0.2% 상승할 전망이어서 기초 체력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아연 생산 능력 증설이란 장기 호재가 있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