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는 4일 "이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으려 한다"며 내정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지켜내기 어려워졌다" 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은 과학과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을 생산적으로 융합해 새로운 일자리와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해야 미래를 열 수 있다" 면서 "저는 그 비전에 공감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한 박 대통령의 선택에 감명받아 동참하고자 했으나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시점에 국회가 움직이지 않고 미래창조과학부 둘러싼 논란과 여러 혼란상을 보면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던 저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미래창조과학부의 관할 업무를 둘러싼 의견 차로 정부조직법 개편안 처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여야 협상의 막판 쟁점은 방송통신위원회가 맡고 있는 인터넷TV(IPTV), 종합유선방송국(SO), 위성방송 등 비보도 방송 분야 업무의 미래부 이관이다. 새누리당은 미래부 이관을, 민주통합당은 방통위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3일 열릴 예정이었던 정부조직 개편안 논의를 위한 청와대 회동은 야당의 거부로 무산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오전 10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야당의 협조를 다시 한번 당부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