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를 맞아 투자전략을 짜는 게 쉽지가 않다. 은퇴를 앞둔 사람들은 ‘100세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 전문가들은 재테크 능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평소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공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조언한다. 고수들의 노하우를 자신의 형편에 맞춰 적용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운을 믿기보다는 학습된 습관으로 재테크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4일부터 시작한 ‘2013 한경 머니 로드쇼’는 재테크에 목마른 이들의 갈증을 풀어 줄 기회다. 20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열리는 이번 행사는 상당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들에겐 수준에 맞는 투자 전략을 알려주고, 초보 투자자들에겐 재테크 세계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

대전 대구 울산 광주 부산 등 주요 지방도시에서도 접근성이 뛰어난 장소에서 개최되는 만큼 그동안 상대적으로 투자정보에서 소외돼 있는 지방 금융소비자들도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다.

머니쇼 대장정 시작 “稅테크가 화두”

지난 4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첫날 행사와 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둘째날 행사엔 1000여명의 참가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맞아 은퇴 설계 및 재테크 노하우를 배우려는 사람들이었다. 은퇴를 앞둔 50대가 많았다. 노모씨(52)는 “공공기관에 다니는 남편의 정년퇴직이 3년 남아 은퇴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 왔다”며 “예·적금, 펀드 등에 4억원을 넣어 놨는데 저금리 시대여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다시 짤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퇴직한 권모씨(63)는 “월 400만원가량의 연금 수입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궁금해 투자 노하우를 배우러 왔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재무설계·부동산·주식 등 분야별 재테크 전문가들의 강연에 큰 관심을 보였다. 강연자로 나선 박승안 우리은행 PB영업전략부장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세금을 줄이는 게 재테크의 새로운 화두가 됐다”며 “장기주택마련상품, 저축성보험 등 비과세나 소득공제가 되는 금융상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투자 가능한 상품들을 놓고 1억원을 투자할 경우 예상 수익이 어떨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딤섬본드나 기업은행 후순위채, 물가연동국채, 브라질국채 등에 투자하면 예상보다 무난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금융·부동산 등 분야별 스타강사 총집합

각 도시에서 열리는 한경 머니 로드쇼 강의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100세 시대의 자산관리’가 주제다. 오후 3시10분부터 한 시간 동안은 ‘유망 금융상품 및 투자전략’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어 오후 4시20분~5시20분의 ‘부동산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노하우로 일정이 마무리된다. 강의가 금융상품, 부동산시장 전망, 은퇴 후 자산관리 등의 주제로 나눠지는 만큼 강사들도 해당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현치주 국민은행 청담PB팀장은 은퇴에 대비한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연구실장은 해당 지역 부동산시장 전망과 함께 유망 투자처를 추천한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주식 채권 외의 다양한 대안 투자처를 제시한다.

‘100세 시대’에 필요한 자산관리 전략도 배울 수 있다. 김영훈 하나은행 골드PB부장은 금리보다는 세제 혜택 등을 노린 장기 투자 전략을 소개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보유 부동산을 활용한 유동화 전략을 짚어준다.

지방 금융소비자들에게도 좋은 기회

지난해 한경 머니 로드쇼는 특히 지방 금융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4~5월 두 달 동안 전국 10개 도시에서 모두 11차례에 걸쳐 진행한 머니 로드쇼에는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직업과 연령층에서 5500명이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당시 행사에서는 회사원, 자영업자는 물론 친구들과 함께 온 40대 주부도 많이 눈에 띄었다. 부모에게서 독립한 새내기 대학생이 강연장을 찾는가 하면 노후자산 관리에 대한 설명을 들으러 온 60~80대 노년층도 적지 않았다. 자산운용 및 증권사 직원,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재테크 및 재무설계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행사장을 방문했다. 참석자들도 한 해 전보다 20%나 늘었다. 올해도 로드쇼 시작 전부터 지방 금융소비자들의 부동산시장 전망에 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에서 행사 참석을 예약한 한 소비자는 “지방에 산다고 해서 투자 시야가 지방에 머무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괜찮은 매물이 있으면 수도권 부동산에도 투자할 의향이 있기 때문에 강사진이 이에 대한 고려를 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홈페이지 통해 사전등록 후 무료입장

한경 머니 로드쇼의 하이라이트는 전문가들과의 1 대 1 상담이다. 보통 거래가 없는 은행이나 증권사에 상담을 받기 위해 찾아가기에는 심리적인 문턱이 너무 높다. 이 때문에 한경 머니 로드쇼의 1 대 1 상담은 그런 부담 없이 평소에 궁금했던 투자전략과 자신의 재무전략을 진단받을 수 있다.

지난해에도 1 대 1 상담부스는 맞춤형 상담을 받으려는 참석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에서 나온 재테크 전문가들을 보기 위해 30분 이상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 채훈식 실장은 “이름만 거창한 ‘쇼’가 아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알짜 상담을 하기 위한 부담이 크다”며 “벌써부터 강연자 명단을 확보한 소비자들이 전화 문의를 해오는 만큼 강연과 상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 머니 로드쇼에 참가하는 금융사들은 참석자들이 로드쇼의 의미를 잘 살리기 위해선 스스로 준비해야 할 사안들도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1 대 1 상담이라고 해도 뒷 사람을 신경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궁금한 분야의 질문 포인트를 잘 정리해 와야 한다. 로드쇼에 와선 금융사별 부스를 다 방문하면서 상담받진 못하더라도 각 은행, 증권사 관계자들의 명함을 챙길 필요는 있다. 한경 머니 로드쇼에 상담사 자격으로 참여한 사람이라면 해당 회사의 PB 분야에서 인정받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적극적일수록 많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 기왕 시간을 들여 참여한 만큼 전체 강연장에서라도 궁금한 점이 생기면 쑥스러워하지 말고 의문나는 점을 물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강연자도 생각지 못한 재테크 포인트를 짚는 질문도 종종 나오는 만큼 다른 참석자들의 질문에도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경 머니 로드쇼는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통해 사전 등록하면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문의 한국경제신문 대외협력국 (02)360-4506, 4507

류시훈/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