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에서 CJ올리브영 눈에 띄는 까닭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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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등 '드러그스토어'가 새로운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드러그스토어 빅3 업체인 CJ올리브영, 코오롱 더블유스토어, GS왓슨스 매장수는 450여개에 달한다. 이들 업체가 지난해 새로 문을 연 매장만 186개. 전년보다 41.3% 증가했다.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SSM)·편의점 등이 정부 규제 속에 공격적 점포확장의 동력을 잃고 주춤하고 있다. 반면 드러그스토어는 규제 사각지대에서 공격적 점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3사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5000억 원에 육박한다. 2011년 3260억 원에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1999년 드러그스토어를 가장 먼저 론칭한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18개의 매장을 새로 냈다. 2011년 152개 매장을 운영하던 CJ올리브영은 올 초 매장수가 270개까지 늘어났다. 지난해에만 매장수가 전년 대비 77.6% 증가한 셈이다.
매장수 기준 업계 2위인 더블유스토어는 지난해 45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현재 매장수 110개. 직영체제로 운영 중인 GS왓슨스(76개)도 지난해 23개의 매장을 새로 냈다.
CJ올리브영은 매출 기준으로 드러그스토어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더블유스토어와 GS왓슨스가 나머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시장 외연이 커지면서 자본과 물류망을 갖춘 대형 유통업체들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분스(매장수 5개)’를 론칭하면서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뛰어 든 이마트가 대표적이다.
중견 기업들의 시장 참여도 활발하다. 2010년에 농심이 ‘판도라(매장수 5개)’를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삼양제넥스가 ‘어바웃미(매장수 2개)’를 론칭해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7월 ‘디셈버투애니포’를 론칭했으나 수익성 악화로 올 초 사업을 백지화했다.
각 업체들이 드러그스토어 시장에서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하면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고개를 들고 있다. 드러그스토어에서 취급하는 품목이 동네 뷰티숍, 동네 슈퍼마켓 등과 일부 겹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정거래위원회, 동반성장위원회의 규제 초점도 이들에 맞춰져 있지 않아 드러그스토어 시장은 규제의 무풍지대와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동네슈퍼와 겹치는 품목은 전체 품목 중 3.7% 정도” 라며 “매장도 대부분 골목 상권을 벗어나 쇼핑몰이나 대학가, 오피스 밀집지역 등 번화가에 위치한다”고 말했다.
김경무 동반성장위원회 정책부장은 “드러그스토어의 골목상권 침해에 대해 선제적 대응은 어렵다” 면서도 “동네약국, 동네슈퍼마켓 등 골목상권 침해가 우려되고 있어 침해 소지가 있는지 자료들을 취합하고,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