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조치와 관련,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한 단계 진전된 조치”라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릴리 피치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시퀘스터 발동이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퀘스터 발동 자체가 국가 신용등급을 위협하는 요인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는 그러나 “미국 정부가 국가 신용등급 강등을 막으려면 재정적자를 더 줄여야 한다”며 “앞으로 정치권이 강도 높은 재정적자 감축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백악관과 야당인 공화당은 오는 27일 이후 정부 기능이 마비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정부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잠정예산안 적용 기한이 끝나는 27일 전에 여야가 최종 예산안을 확정하지 못하면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이 멈춘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