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기념일과 일요일이 겹치면 너무 아쉬워요.” “목요일이 휴일이면 금요일에도 업무에 집중하기 힘듭니다.”

LG그룹이 직원들의 이런 의견을 받아들여 올해부터 그룹 창립 기념 휴무일을 바꾼다. 무슨 요일에 쉬느냐에 따라 직원 만족도가 들쑥날쑥한 걸 방지하기 위해 특정일이 아닌 특정 요일로 바꾸기로 했다.

LG는 올해부터 창립 기념 휴무일을 3월27일에서 4월 둘째 금요일로 변경한다고 5일 밝혔다. LG 관계자는 “작년까지 3월27일이 토요일이거나 일요일이면 별도 휴무일 없이 지나가고 주중에 쉬면 업무 연속성이 깨진다는 불만이 있었다”며 “직원들에게 재충전 기회를 주기 위해 금요일을 휴무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LG는 3월에 법정 공휴일인 3·1절이 있어 법정 공휴일이 없는 4월 중 하루를 쉬기로 했다. 또 직원들이 주말까지 3일간 쉴 수 있게 하면서도 주중 업무 흐름은 이어갈 수 있도록 월요일은 피하고 금요일을 휴무일로 택했다.

LG는 1995년 그룹명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꾼 뒤 계열사별로 달랐던 창립 기념일을 3월27일로 통일했다. 창립 66주년인 올해는 4월12일이 휴무일이 된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1월1일인 창립 기념 휴무일을 한시적으로 12월26일로 바꿨다. 당시 토요일이었던 12월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대부분의 생산라인 근무자는 12월 말까지 연말 휴가를 사용해 최장 10일의 휴가를 보낼 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도 창립 기념 휴무일을 12월26일로 변경할지는 확정하지 않았다”며 “여러 변수를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