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5일 오전 6시12분

새마을금고가 그린손해보험을 인수한 자베즈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다른 컨소시엄 참여자들의 지분을 매입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마을금고가 그린손보 인수의 실질적인 주체인 셈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자베즈컨소시엄에 참여한 투자자는 새마을금고(400억원)를 비롯해 대유에이텍(400억원), 하나은행(300억원), 교원인베스트먼트(300억원) 등으로 확정됐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자베즈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새마을금고 등 4개사는 재무적 투자자(FI)로 돼 있다. 지난달 25일 금융감독원에 대주주변경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곳도 자베즈다.

하지만 컨소시엄의 실제 주인은 새마을금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가 다른 FI들과 맺은 계약이 주요 근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계약 이후 1년 안에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새마을금고가 연간 6%의 수익률을 반영한 가격에 지분을 사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은 지난달 국회에 상정됐으며 새마을금고의 보험업 진출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가 그린손보를 직접 경영할 목적으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마을금고는 1년이 지나도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하나은행과 교원에 ‘재협상 요구권’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 당국이 그린손해보험의 대주주 변경을 승인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감원 보험감독국 관계자는 “인수 측 법률 자문을 맡은 법무법인 세종이 충분히 법률적인 문제들을 검토해서 신청서를 제출했고, 현재로선 문제될 소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