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4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도쿄 증권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0.27% 상승한 1만1683.45엔으로 마감됐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불거졌던 2008년 9월 이후 약 4년5개월 만의 최고치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1만1779엔까지 오르며 1만1700엔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 같은 강세는 전날 미국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은 것이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7% 오른 14,127.82로 거래를 마쳤다. 미 연방정부의 예산삭감 프로그램인 시퀘스터가 발동됐지만 시장에선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더 앞섰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은 이날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거나 경기부양책을 후퇴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Fed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차기 일본은행 총재 내정자인 구로다 하루히코의 발언도 일본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구로다는 지난 4일 열린 중의원(하원) 운영위원회에서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각국은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해 경제 회복을 지속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한다는 자세를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내각은 지난주 구로다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중의원과 참의원(상원)에 제출했다. 일본은행 총재 임기는 5년이며 임명에는 상·하 양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야당인 민주당도 구로다의 일본은행 총재 임명에 동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