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연맹(KBL)이 프로농구 감독의 승부조작 의혹을 직접 조사하고 나섰다.

KBL은 검찰 소환을 앞둔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의 소속 구단에 요청해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강 감독은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4일 구속된 브로커 최모씨에게서 승부조작 대가로 3900만원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7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KBL은 일단 강 감독이 소속된 구단의 해명 보고를 받고 나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KBL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안을 깊이 우려하며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검찰의 공식 조사가 진행되면 진상이 명확히 규명되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KBL은 강 감독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함에 따라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제재 여부나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강 감독은 이날 “돈을 받고 경기 결과를 조작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드러난 의혹이나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정황과 관련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원주 동부 구단도 이날 오전 일찍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했다. 원주 동부의 단장은 “감독을 감싸고 싶은 생각도, 내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진실이 중요할 뿐이다. 감독이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높은 명예도 유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점에 비춰볼 때 의혹이 황당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의혹의 진위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감독을 둘러싼 예사롭지 않은 사연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프로농구에서 승부조작과 관련한 금품수수 정황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