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들이 경기 회복에 힘입은 수요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제지표 개선과 함께 향후 물동량과 선박 발주 증가 기대가 부풀었고, 다른 업종 대비 조선주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부각되면서 반등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6일 오후 1시50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8500원(4.05%) 뛴 21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 만에 반등해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중공업(2.93%)이 사흘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고, 대우조선해양(3.00%)도 상승세다.

이와 함께 상선 비중이 높은 STX조선해양(8.86%)이 8% 넘게 급등했고, 현대미포조선(4.27%) 역시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강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경제지표 개선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져 경기민감주인 조선주들 역시 투자심리가 자극받은 모습"이라며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과 상선 수요 증가 기대로 상대적으로 상선의 실적 비중이 높은 조선사인 STX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의 상승폭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 등에 비춰 올 하반기부터 선박금융 개선에 따른 상선 업황 호전을 기대할 만 하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조선 3사 모두의 수주잔고가 증가하기 위해서는 해양설비만으로는 부족하고 상선업황 회복이 필수"라며 "새 정부의 선박금융공사 설립 공약과 최근 선박금융 개입의사를 표명한 세계은행 산하기구인 국제금융공사(IFC)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이 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가로의 셰일가스 수출을 승인할 경우 관련 LNG선 발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펀더멘털(내재가치) 개선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은 만큼, 상대적인 가격 매력과 수급 요인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조선가를 선행하는 신조 발주량이 최근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당분간 수주잔고 확보를 위한 조선사들의 경쟁으로 신조선가 상승이 제한될 전망이고, 올해도 주요 조선사들의 실적 부진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이날 조선주 오름세는 최근 업종별 순환매 흐름이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 '키 맞추기' 장세에 편승한 측면이 있다"며 "조선주들은 그동안의 부진을 감안하면 하방경직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조선주들의 단기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겠지만 주가 향배는 신규 수주 등 펀더멘털에 달려있다고 관측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