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부산시 명지동 명지국제신도시(사진)와 경남 창원시 웅동동 웅동지구가 글로벌 복합경제 특구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아파트가 들어서고 외국인 학교와 해외 기업들도 유치되고 있다. 휴양·유통시설이 들어서면서 관광·물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서 최근 가장 활기찬 모습을 보이는 곳은 명지국제신도시. 총면적 448만㎡로 현재 공정률은 45%다. 주거 및 일반상업용지 34개 필지(29만7038㎡)는 이미 팔렸다. 대방건설 IS동서 금강주택 등은 모델하우스를 짓고 분양에 들어갔다. 40~60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경제자유구역청은 미국 시스코시스템스와 양해각서(MOU)를 맺은 데 이어 상반기 중 독일 베커시스템스와도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구역청 관계자는 “공항과 신항이 자동차로 10분 거리이고 고속도로·국도 접근성도 좋은 데다 산업단지가 몰려 있어 분양률이 60%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또 UCLA 간호대학과 영국 브라이턴칼리지와 MOU를 맺는 등 외국인 학교도 들어온다.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과 부산지방검찰청 서부지청 유치도 확정됐다.

웅동지구도 활기를 띠고 있다. 총면적 644만8000㎡ 가운데 여가휴양지 225만8000㎡는 상반기 중 매립을 끝내고 부지 조성 사업과 함께 골프장을 착공하기로 했다. 창원국제외국인학교도 올해 신축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419만㎡ 규모의 물류유통 부지에는 캐나다 BL인터내셔널 등 외국계 기업 28곳이 임대 건물을 짓고 있다. 구역청은 오는 7월까지 물류유통업체 10곳을 추가 모집해 부산·경남권 물류 중심지로 키우기로 했다.

하명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은 “지난 9년간 88개 외국인 투자기업으로부터 15억46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며 “명지와 웅동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의 조선 혁신클러스터 및 관광휴양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