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군사독재자 비델라 등 법원 출석

1970∼1980년대 남미의 군사정권들이 좌파 인사 색출을 위해 벌인 '콘도르 작전'에 대한 공식적인 재판이 시작됐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법원은 전날 호르헤 라파엘 비델라(87) 등 25명의 군정 관계자들을 출석시켜 '콘도르 작전'에 관한 심리를 벌였다.

'콘도르 작전'은 1975년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6개국 군사정권 정보기관 책임자들의 합의로 진행됐다.

겉으로는 좌익 게릴라 세력 척결을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반체제 성향의 사회·노동운동가,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추적·납치·살해 행위를 저질렀다.

'콘도르 작전' 때문에 10만여 명이 사망하고 40만여 명이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5월 과거사 청산을 위한 국가진실위원회를 설치했다.

진실위는 지난해 9월부터 '콘도르 작전'의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진실위는 남미 6개국 군사정권이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은밀하게 만나 작전을 모의했다고 지적하면서 "'콘도르 작전'은 조직적인 인권 탄압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인권운동가인 자이르 크리시케는 지난해 11월 진실위 증언에서 브라질 군사정권이 콘도르 작전 계획을 세우고 지휘하는 위치에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