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개 채용방식은 매년 조금씩 바뀐다. 올해는 변화가 많은 때 중 하나다. 잘 파악해 대응하는 게 취업전쟁에서 승리하는 지름길이다.

①채용 줄지 않는다

불황으로 채용 인원이 줄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일자리’를 강조하면서 기업들은 고용 확대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

CJ그룹은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600명을 채용하겠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나 당초 계획보다 100명 늘었다. 올해 전체로는 대졸 신입사원 1500명, 고졸 사원 2600명 등 작년보다 5.9% 늘어난 7200명을 뽑기로 했다.

이정일 채용담당 부장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는 최고 경영층의 의지로 채용 규모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서류는 오는 14~26일 접수한다.

LG그룹은 올해 작년과 같은 1만5000여명을 뽑되 상반기에는 작년 수준(7300명)보다 더 뽑기로 했다. 오는 13일 상반기 공채 요강을 발표하는 삼성도 최소 작년 수준 이상(4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②그룹별 채용 순서가 달라졌다

기업들이 매년 비슷한 시기에 서류접수를 진행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시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통상 3월 첫째주 원서접수를 시작한 삼성은 예년보다 2주 정도 늦춰 오는 18일부터 지원서를 받는다. 두산과 포스코, 롯데 등은 삼성 현대자동차 등과 일정을 달리하기 위해 서류접수 시기를 조율 중이다.

③전형 일정 줄어든다

인성·적성 검사를 폐지하고 원서에 지원자 사진칸을 없애는 등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원자 사진, 부모님 주소 등 채용 전형 진행 시 스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일부 항목을 뺐다. 삼성은 집단토론 면접을 없앤다. 인성 면접과 프레젠테이션(PT) 면접만 치른다. 한화그룹은 인성·적성 검사를 폐지했다. 오는 19일까지 서류접수를 받는 한화그룹은 450여명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④특별한 전형을 노려라

다양한 인재를 확보하려는 전형도 늘고 있다. 현대차는 공채에 국가장학생 중 기초생활수급대상자들을 우대한다. 올 상반기 1100명의 신입사원을 뽑는 현대중공업은 북한 이탈주민에게 5% 가산점을 준다. 삼성은 ‘열린 채용’ 방식으로 저소득층에 5%를 할당하고 지방대 출신을 35% 뽑을 방침이다. 포스코는 장교 출신자를 별도 채용한다.

⑤인턴 취업 늘어난다

인턴십을 거쳐 신입사원을 뽑는 회사가 늘고 있다. SK는 오는 22일부터 인턴 원서접수를 받는다. 500~600명의 인턴 중 절반 이상은 하반기 정식 직원으로 채용한다. 지난해엔 70%가 정규직으로 뽑혔다. LG 계열사 중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도 인턴을 뽑은 뒤 6주간 인턴십을 거쳐 채용한다.

김현석/서욱진/윤정현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