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통업계에 대규모 가격 할인 행사를 지속하고 일반 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자체상표(PB) 상품을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새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인 물가 안정을 위해 유통업계에 협조를 구한 것이다.

지식경제부는 7일 대형마트 임원들을 불러 정재훈 산업경제실장 주재로 ‘범정부 유통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 공산품 분과 회의’를 열었다.

지경부는 공산품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대형마트의 PB 상품과 병행수입 품목 확대, 재제조 제품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또 대형마트 관계자들에게 최근 진행 중인 가격 할인 행사를 지속하는 동시에 할인 품목을 추가로 발굴해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주요 대형마트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취임 뒤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물가 안정을 강조한 직후 대규모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최성재 이마트 식품본부장, 권동혁 홈플러스 상품담당 전무, 성광희 롯데마트 생활부문장 등 대형마트 측 참석자들은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품목별 기획전과 균일가전 등 할인 행사를 지속하고 PB 상품을 추가로 개발해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날 신선식품 등 1630개 품목을 시세보다 최대 67% 싸게 판매하는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횡성한우, 당근, 양배추 등을 산지 직거래 또는 해외 직수입을 통해 가격을 낮춰 판매한다.

한편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서민경제가 어려운 만큼 물가 안정과 민생 경제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