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정기용(1945~2011)의 2주기를 맞아 대규모 회고전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고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김해 봉하마을 사저와 ‘기적의 도서관’을 설계한 인물. 1970년대 초 서울대 미대와 대학원 공예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장식미술학교, 파리 제6대학 등에서 공부했다. 프랑스 정부 공인 건축사 자격을 취득해 파리에서 건축 및 인테리어 사무실을 운영하다 1986년 한국으로 돌아와 기용건축을 설립했다.

7개월간 계속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그림일기-정기용 건축 아카이브’. 그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건축 자료 2만여점 가운데 서민들을 위한 건축 세계를 담아낸 아카이브 20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무주프로젝트’ 등 대표작들의 구상 과정을 보여주는 드로잉과 프랑스 유학 시기의 자료, 그가 남긴 글 등도 자세히 소개한다.

정민영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전시회를 통해 그의 생각을 다시 읽고 남은 사람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