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새학기 첫날 학교로 찾아가 교사를 폭행하고 난동을 부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경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신학기 첫날인 지난 4일 낮 12시께 창원 모 고등학교에 2학년 김모 군(17)의 학부모와 30대 후반의 남자 3명을 데리고 학교를 찾았다.

이들은 김군을 때린 박 교사를 찾겠다며 교무실과 교실 등 이곳저곳을 돌며 난동을 부렸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교장실로 온 박 교사를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 폭행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입원중인 김군을 찾아온 박 교사를 노래방으로 데려가 감금하고 협박했다. 다음날에는 김군의 학부모가 박 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 입원비 100만원 등 합의금 성격으로 1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사는 폭행과 심적 스트레스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박 교사는 “아이가 결석을 하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아 보충수업 당시 드럼스틱으로 엉덩이를 때리기는 했지만 심각한 체벌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아버지 김씨는 “해당교사가 1학년때 부터 아들을 때려왔고 상담전화도 수차례 받지 않은데다 전화를 끊으면서 무시하는 발언을 해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김씨는 7일 경남교육청에 들러 담임 교사 교체를 요구했고 김군은 이날 관할 경찰서에 교사 박씨를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