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새가 나이든 새보다 더 아름답게 노래합니다.”

오는 15일 퇴임을 앞둔 원자바오 총리(사진)가 6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한 쓰촨성 대표단과의 토론회에서 “후임 리커창 총리가 일을 훨씬 더 훌륭하게 수행할 것으로 믿는다”며 한시를 인용해 이같이 말했다. 원 총리는 “인민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며 “중국의 미래는 더욱 나아지고, 중국의 인민은 더욱 행복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정부는 국민의 희망을 실현하는 일을 했고 그 성과에 대해서는 인민이 평가할 것”이라며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능숙하지 못해서이며 인민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2003년 주룽지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취임한 원 총리는 재임기간 동안 청렴하고 서민적인 지도자의 모습으로 인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쓰촨성 대지진 등 대형 사건과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구호 및 복구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원 총리는 중난하이의 총리 집무실 책장에서 자신의 책을 모두 빼내는 등 퇴임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이 소장하던 책을 모교인 톈진시 난카이 중학교로 보낼 예정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