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에 몰린 서울 용산역세권개발사업 대주주들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7일 벼랑끝 협상에 나섰다. 양측은 이달 당장 내야 할 금융이자를 마련해 파산이란 최악의 상황만은 피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자동 코레일 서울 사옥을 방문한 김기병 롯데관광 회장을 만나 용산 개발사업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사업 정상화를 위해 코레일의 요구에 따르겠다”며 “파산을 막기 위해 625억원의 전환사채(CB)를 코레일이 인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사장은 “민간 출자사들이 CB 2500억원 출자 약속을 1년 가까이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코레일만 리스크를 짊어질 수는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오는 12일 갚아야 할 금융권 이자 59억원 등 시급한 부채는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코레일은 이날 오후 주요 임원이 참석한 긴급 경영전략회의에서 용산개발사업 CB 인수 규모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8일 이사회를 열고 최종 자금 조달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김 회장을 통해 사업을 살리겠다는 민간 출자사들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사업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