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임대 2년 살면, 중형차값 절약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공급하는 국민임대아파트의 월셋값이 인근 민간아파트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같은 지역 민간아파트의 월세 실거래가에 대비한 국민임대주택 임대료(SH공사 공고 기준)는 최저 2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우면동 서초네이처힐 임대아파트 전용 50㎡는 월세가 30만원인 반면 인근 비슷한 크기의 민간아파트인 우면한라는 120만원 정도로 나타났다. 한 달에 약 90만원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계약 기간인 24개월 동안 중·소형차 한 대 값인 2160만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상암동 월드컵파크 9단지 임대아파트 50㎡의 월세도 30만원 수준으로 민간아파트인 월드컵파크2단지 60㎡의 월세 100만원보다 70만원 정도 저렴했다. 민간아파트의 면적이 조금 더 넓다는 점을 감안해도 월세 차이가 크다는 게 부동산114의 분석이다. 성동구 마장동, 노원구 상계동, 강서구 내발산동의 임대주택과 인근 민간주택의 월세 가격 차이도 상암동 수준과 비슷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소득기준에 맞고 무주택 세대주 요건을 갖추고 있는 임차인이라면 거주지역, 거주기간, 출산, 청약통장 납입횟수 등 본인에게 유리한 조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 국민임대 입주 조건은 해당 지역(구)에 거주하는 세대주가 우선이며, 서울시 거주기간이 5년 이상이어야 가점이 높아진다. 또 부양가족이 많고 미성년 자녀가 많을수록 경쟁력이 높다. 청약통장 납입횟수가 60회 이상이라면 임대주택에 입주하기 유리하다. SH공사의 올해 첫 국민임대 315가구에 대한 청약은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최근 지어지는 임대아파트는 과거와 달리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됐고 새 정부도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할 예정인 만큼 월세를 크게 절약할 수 있는 임대주택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