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20도 '뚝'…다시 꽁꽁 싸맨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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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이에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주말임에도 10일 서울 주요지역의 나들이객은 뜸한 모습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5.6도를 기록했다. 전날 23.8도까지 오르면서 이상기온 현상을 겪은지 하루만에 20도 가량 떨어졌다.
오후 2시께 한강공원 잠실지구. 나들이를 나온 가족은 한 팀이었고 그마저도 바람을 피해 수풀 뒤에 돗자리를 폈다. 자전거를 타면서 지나는 시민들만이 간간히 눈에 띄었다. 평소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나들이객이 많은 지역이지만 급격한 날씨 변화 탓이지 썰렁한 분위기였다.
인근 편의점 직원은 “어제는 따뜻해서 사람들이 많이 나왔는데 오늘은 사람이 정말 없다”며 “평소 주말 보다도 더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명동거리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외출에 나선 관광객과 나들이객들도 두꺼운 오리털 점퍼와 털옷으로 단단히 무장을 했다. 옷가게의 쇼윈도에는 연보라색 티셔츠, 핑크색 스키니진, 하늘색 블라우스 등만이 봄을 알리고 있을 뿐이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난 조남호씨(33)는 "어제는 5월의 무더운 날씨였는데 갑자기 3월 초의 예년 날씨로 돌아와 오리털 점퍼를 입었다"고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하루 만에 20도 정도의 폭을 기록했던 때는 흔치 않다"며 "이날 서울의 최고기온이 5도 안팎에 머물게 되면 전날 기록했던 23.8도에서 18도 이상 떨어지게 돼 역대 최대폭을 기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1907년 10월 서울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3월 중 전날과 하루 기온 차가 가장 컸던 날은 1937년 3월 24일로 14.7도 차이가 났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주 서울 최고 기온은 7~12도로 평년 3월 최고기온인 11.8도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진규/박병종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