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 아사다와 맞대결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2013 국제빙상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결전지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으로 10일 출국했다.
2011 모스크바 대회 이후 2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김연아는 11일부터 곧바로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연아는 14일 오후 11시30분(이하 한국시간) ‘뱀파이어의 키스’에 맞춘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하고, 17일 오전 8시에는 프리스케이팅 부문에서 ‘레미제라블’ 연기를 펼친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1년 앞으로 다가온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판도를 점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를 비롯해 애슐리 와그너(미국),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ISU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이나 준우승을 차지한 선수의 국가에 3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한다. 3~10위에 들면 2장으로 줄어들고 11~24위에는 1장만 주어진다.
김연아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열린 출국 기자회견에서 “최소한 2장의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홀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에게 큰 무대를 경험할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어 “가장 중요하고 큰 대회에 나서는 만큼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되고 긴장도 된다”며 “그날 컨디션이나 긴장 정도에 따라 실수가 나오기도 하는 만큼 스스로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몸에 익어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큰 변화를 주지는 않고 동작을 더욱 완벽하고 예쁘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아사다와의 대결에 대해서는 “과거에나 지금이나 특정 선수와의 대결을 생각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주변에서 아사다를 자주 언급해 부담이 생겨 아쉬운 면도 있지만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