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퀘스터와 더불어 자주 언급되는 단어는 ‘재정절벽(fiscal cliff)’입니다. 정부 지출이 갑자기 줄어들거나 중단돼 절벽에서 추락하듯이 경제에 큰 충격을 준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시퀘스터가 원인이라면 재정절벽은 결과라고 할 수 있죠. 재정절벽의 또 다른 요인은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의 종료입니다. 2012년 초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올해 닥칠 경제적 충격을 경고하는 단어로 인용하면서 널리 확산됐죠.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은 지난해 12월31일 시퀘스터 발동을 두 시간 앞두고 재정절벽 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양측은 연간 개인소득 40만달러(부부합산 45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층 소득세율을 최고 35%에서 39.6%로 올리는 등의 내용을 담은 ‘부자 증세안’에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연방정부 재정지출 삭감에 대해서는 합의를 보지 못했습니다. 시퀘스터 발동 시기만 3월1일로 연기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