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에 있는 ‘5포인트카페’라는 술집이 ‘구글 글라스’ 착용자 출입을 금지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글 글라스는 안경형 ‘착용(웨어러블) 컴퓨터’로 눈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지금은 구글 글라스를 착용하면 쉽게 알아볼 수 있고 “글라스, 동영상 찍어”와 같이 말로 작동하게 돼 있다.

그러나 상대방이 눈치채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고 음성명령 대신 촬영 버튼을 누르게 바꿀 수도 있다. 목욕탕 내부를 몰래 촬영할 수 있겠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5포인트카페는 아마존 본사 근처에 있어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주인은 라디오에 출연해 “재미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긴 했지만 일부는 진심”이라며 “몰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바로 인터넷에 올리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글은 구글 글라스 상용제품을 연말쯤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비공개 개발자 콘퍼런스를 열어 구글 글라스 관련 기술을 공개했다. 개발자용 구글 글라스를 1500달러(약 165만원)에 팔고 있다. 구글이 공개한 기술을 활용하면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구글 글라스의 프라이버시 침해는 예상됐던 문제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트위터에서 “(구글 글라스 착용한 게) 티가 나지 않으면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구글 글라스도 촬영음이 나게 하고 촬영할 땐 빨간 불이 켜지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