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작품 집필 시작한 이문열 작가 "산업화 세력 인정여부가 좌파·우파 가르는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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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선언前까지 70%쯤 보수…공격 받으면서 투사처럼 비쳐"
“작가의 사회 참여는 필요합니다. 해야 할 말은 해야죠. 다만 이중적 잣대가 문제예요. 내가 하는 것은 양심의 발로이고 남이 하는 것은 정치 관여라는 생각은 곤란합니다.”
‘세계화 시대의 한국문학’ 학술 심포지엄 참석차 미국 시카고를 방문한 소설가 이문열 씨(64·사진)는 9일(현지시간) 시카고 지역 한인들과 함께 ‘문학 콘서트’ 행사를 연 뒤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작가의 사회 참여 범위를 명확히 정할 수는 없지만 사회가 더 좋아지도록 하거나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데까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치 참여와 관련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그는 “우파 선언 이후 나도 변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우파 선언 동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1990년대 중반쯤입니다. 긴 과정을 통해 내가 보수적 성향이 있고 보수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한 70%쯤 보수적이었던 것 같은데 소위 ‘보수 꼴통’ 등으로 공격을 받으면서 부정적 감정이 상승 작용을 일으켰을 수 있어요. 싸움을 하다 보니 내가 보수의 투사처럼 돼 있더라고요.”
그는 “진보적 우파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 진보는 좌파의 전유물이 돼버렸고 우파는 모두 보수가 된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좌편향이 진보는 아니라며 최근 진보는 의식적 추세, 정신적 유행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대화·산업화 세력의 공헌을 인정한다고 했다. “그것이 아마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의 경계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씨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최악은 면했다”고 한 발언은 최소한 정치가 포퓰리즘으로 흘러가는 일은 덜 할 거라는 생각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여년간 권위주의가 사라지는 과정에서 부정해서는 안 될 권위가 함께 부정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그는 진단했다. 이씨는 권위 부정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는 언어폭력에 대해 “(대통령에 대한 막말은) 이명박 정부에서 처음이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도 똑같이 당했다”며 “그때부터 불쾌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요청이 오면 정치에 참여할 생각이 있는가 묻자 “정치를 하려고 했다면 더 젊었을 때 20년 전쯤 시작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정치를 했다고 하더라도 은퇴를 고려할 나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새 작품 집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1980년대 가열된 대립을 다룬 ‘예술가 소설’ 형태의 2~3권 분량의 시대물이 될 겁니다. 좌우,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갈등과 지역주의 등 사회 대립 문제를 담을 거예요. 빠르면 3년, 길면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봅니다.”
연합뉴스
‘세계화 시대의 한국문학’ 학술 심포지엄 참석차 미국 시카고를 방문한 소설가 이문열 씨(64·사진)는 9일(현지시간) 시카고 지역 한인들과 함께 ‘문학 콘서트’ 행사를 연 뒤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작가의 사회 참여 범위를 명확히 정할 수는 없지만 사회가 더 좋아지도록 하거나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데까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치 참여와 관련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그는 “우파 선언 이후 나도 변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우파 선언 동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1990년대 중반쯤입니다. 긴 과정을 통해 내가 보수적 성향이 있고 보수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한 70%쯤 보수적이었던 것 같은데 소위 ‘보수 꼴통’ 등으로 공격을 받으면서 부정적 감정이 상승 작용을 일으켰을 수 있어요. 싸움을 하다 보니 내가 보수의 투사처럼 돼 있더라고요.”
그는 “진보적 우파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 진보는 좌파의 전유물이 돼버렸고 우파는 모두 보수가 된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좌편향이 진보는 아니라며 최근 진보는 의식적 추세, 정신적 유행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대화·산업화 세력의 공헌을 인정한다고 했다. “그것이 아마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의 경계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씨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최악은 면했다”고 한 발언은 최소한 정치가 포퓰리즘으로 흘러가는 일은 덜 할 거라는 생각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여년간 권위주의가 사라지는 과정에서 부정해서는 안 될 권위가 함께 부정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그는 진단했다. 이씨는 권위 부정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는 언어폭력에 대해 “(대통령에 대한 막말은) 이명박 정부에서 처음이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도 똑같이 당했다”며 “그때부터 불쾌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요청이 오면 정치에 참여할 생각이 있는가 묻자 “정치를 하려고 했다면 더 젊었을 때 20년 전쯤 시작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정치를 했다고 하더라도 은퇴를 고려할 나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새 작품 집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1980년대 가열된 대립을 다룬 ‘예술가 소설’ 형태의 2~3권 분량의 시대물이 될 겁니다. 좌우,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갈등과 지역주의 등 사회 대립 문제를 담을 거예요. 빠르면 3년, 길면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봅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