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의원 50% "안철수 신당 창당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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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노원병 보선' 민주당 의원 설문
安 11일 귀국…'새정치 선언' 정계개편 촉각
"후보 내되 단일화" 35%…"완주해야" 3% 불과
安 11일 귀국…'새정치 선언' 정계개편 촉각
"후보 내되 단일화" 35%…"완주해야" 3% 불과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11일 귀국한다. 이런 가운데 진보정의당에선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공동대표의 부인 김지선 씨가 10일 이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은 “현재까지 후보를 낸다는 계획”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을 뿐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민주당 의원 127명 전원에 대해 전화 조사를 실시, 안 전 원장 출마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이번엔 안철수에게 양보해야”
한경 조사에 답변한 93명(응답률 73%)의 의원 중에는 4·24 재·보궐선거에서 노원병은 안 전 원장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반면 안 전 원장이 신당을 창당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로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32%)과 안 전 원장과 협의를 거쳐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30%)을 합하면 62%로 과반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 안 전 원장을 배려하는 ‘후보를 내되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답변 35%까지 더하면 97%에 달한다. 후보를 내고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는 의견은 3%(3명)에 불과했다.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 대다수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안 전 원장이 문재인 전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떠나 이번 한 번만은 민주당이 양보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공당으로서 후보를 내야 한다고 답한 다수 의원은 안 전 원장이 민주당과 사전 협의 없이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의원은 이날 “안 전 원장이 지금처럼 국민이나 야권과 일절 논의과정 없이 일방적 행보를 한다면 민주당이 후보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 위기감
그러나 안 전 원장이 신당을 창당한다는 점엔 거부감을 많이 보였다. 반대 의견이 응답자의 절반보다 한 명 많은 47명에 달했다. 찬성한다는 10명(9%)에 그쳤고, 나머지는 안 전 원장의 선택이라고 했다.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생긴 불안감 때문이란 분석이다.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특히 호남에서 높게 나타나는 만큼 호남 출신 의원들의 반대가 많았다. 설문에 응답한 호남지역 의원 23명 중에서 신당 창당에 반대한 의원은 15명(65%)으로 비율로 따지면,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중립적인 의견은 7명(30%), 찬성 의견은 1명(4%)에 불과했다. 한 호남 출신 의원은 “안 전 원장의 신당 창당은 야권 분열로 비쳐진다”며 “국회의원 빼가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반면 설문에 응답한 46명의 초선의원 중 안 전 원장의 신당 창당에 반대하는 의견은 20명(43%)으로 집계됐는데, 평균인 절반에 못 미쳤다. ‘안 전 원장의 선택으로 어쩔 수 없다’ 등의 중립 의견(22명)과 찬성이라는 응답자(4명)가 과반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민주당이 쇄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당 창당을 막을 수는 없으며 야권의 저변을 확대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한 초선 의원)거나 “민주당에 대치할 만한 신당이 나타나 민주당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수도권 중진 의원)는 등 주로 자성론에서 비롯됐다.
한편 안 전 원장이 국회에 입성한다면 다른 당 의원들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 ‘비현실적이거나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60%로 집계됐다. 신당 창당을 찬성한 의원 9명 가운데에서도 6명은 안 전 원장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허란/이현진 기자 why@hankyung.com
◆“이번엔 안철수에게 양보해야”
한경 조사에 답변한 93명(응답률 73%)의 의원 중에는 4·24 재·보궐선거에서 노원병은 안 전 원장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반면 안 전 원장이 신당을 창당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로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32%)과 안 전 원장과 협의를 거쳐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30%)을 합하면 62%로 과반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 안 전 원장을 배려하는 ‘후보를 내되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답변 35%까지 더하면 97%에 달한다. 후보를 내고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는 의견은 3%(3명)에 불과했다.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 대다수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안 전 원장이 문재인 전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떠나 이번 한 번만은 민주당이 양보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공당으로서 후보를 내야 한다고 답한 다수 의원은 안 전 원장이 민주당과 사전 협의 없이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의원은 이날 “안 전 원장이 지금처럼 국민이나 야권과 일절 논의과정 없이 일방적 행보를 한다면 민주당이 후보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 위기감
그러나 안 전 원장이 신당을 창당한다는 점엔 거부감을 많이 보였다. 반대 의견이 응답자의 절반보다 한 명 많은 47명에 달했다. 찬성한다는 10명(9%)에 그쳤고, 나머지는 안 전 원장의 선택이라고 했다.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생긴 불안감 때문이란 분석이다.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특히 호남에서 높게 나타나는 만큼 호남 출신 의원들의 반대가 많았다. 설문에 응답한 호남지역 의원 23명 중에서 신당 창당에 반대한 의원은 15명(65%)으로 비율로 따지면,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중립적인 의견은 7명(30%), 찬성 의견은 1명(4%)에 불과했다. 한 호남 출신 의원은 “안 전 원장의 신당 창당은 야권 분열로 비쳐진다”며 “국회의원 빼가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반면 설문에 응답한 46명의 초선의원 중 안 전 원장의 신당 창당에 반대하는 의견은 20명(43%)으로 집계됐는데, 평균인 절반에 못 미쳤다. ‘안 전 원장의 선택으로 어쩔 수 없다’ 등의 중립 의견(22명)과 찬성이라는 응답자(4명)가 과반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민주당이 쇄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당 창당을 막을 수는 없으며 야권의 저변을 확대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한 초선 의원)거나 “민주당에 대치할 만한 신당이 나타나 민주당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수도권 중진 의원)는 등 주로 자성론에서 비롯됐다.
한편 안 전 원장이 국회에 입성한다면 다른 당 의원들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 ‘비현실적이거나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60%로 집계됐다. 신당 창당을 찬성한 의원 9명 가운데에서도 6명은 안 전 원장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허란/이현진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