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내정자가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하락) 탈출을 위해 파생상품 매입을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구로다 내정자는 11일 참의원(상원)에서 파생상품도 매입할 생각이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장단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사항”이라며 “조심스럽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이 파생상품 매입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즈미 드발리에 홍콩 HSBC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위험자산의 양을 늘리면 그만큼 은행 자본도 위험해지기 때문에 어떤 종류가 됐건 일본은행의 파생상품 매입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완화를 위해 일본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로다는 “채권 매입은 물가 2% 목표 달성의 핵심 수단”이라며 “장기 국채 매입은 고려하겠지만 외국 채권 매입은 정책에서 배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그동안 외국 채권까지 사들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