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수급 부담으로 1990선까지 밀린 12일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승희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화 약세가 진행 중이고 북한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데다 이번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까지 겹쳐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동시만기일을 맞아 특히 외국인 관련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북한의 위협 수위가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어 북한 리스크가 이전과는 다르게 증시에 더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미국보다는 경기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중국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는 점도 부진의 원인으로 봤다.

그는 "중국 물가나 제조업지표 등의 경기지표가 부진한 데다 부동산 규제에 대한 우려도 있어 향후 중국 지표 반등 시기까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정이 깊어지거나 국내 증시만 소외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60일 이동평균선 부근인 1985선 정도에서 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만기일 물량 폭탄이 나올 경우 1950선까지 밀려날 수도 있지만, 1980선 이하에서는 분할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글로벌 경기회복 수혜가 기대되는 정보기술(IT)주와 장기적으로는 자동차주도 유망할 것"이라며 "이 밖에 금융과 건설주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