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4개월 만에 큰 폭 감소
지난 1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4개월 만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말 예금은행과 비은행(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우체국예금)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656조2000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3조6000억원 줄었다. 2003년 10월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후 월간 최대 감소폭이다. 하지만 잔액은 작년 12월(659조9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3.2%로 전달과 같았다.

1월 가계대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부동산 세금 감면 혜택이 작년 말로 끝났기 때문이다. 이재기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차장은 “지난해 말 주택 취득세 감면 혜택이 끝나면서 거래가 급감하고 관련 주택담보대출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주택담보대출은 5조2000억원 급증했지만 올 1월에는 전달보다 2조4000억원 감소했다. 직장인들이 연말 성과급을 받아 여윳돈이 생기면서 마이너스 통장을 정리한 것도 가계대출이 줄어든 또 다른 요인이다. 마이너스 통장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 대출은 전달보다 1조2000억원 감소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