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국제 금형 전시회…"한국 금형 개발속도·가격 日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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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국 365개 업체 참여
스마트 금형기기 등 출품
국내 금형기술 경쟁력 뽐내
스마트 금형기기 등 출품
국내 금형기술 경쟁력 뽐내
“금형산업이 지난해 생산액 10조원을 넘어서며 우리 산업의 진짜 뿌리가 됐죠. ‘스마트 금형’ 기술로 수출을 더 늘려야 합니다.”(염규용 화천기계 테크놀로지센터장)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막을 올린 ‘국제 금형 및 관련기기전’은 올해 금형 트렌드인 ‘스마트 금형 기술’을 한눈에 확인해 볼 수 있는 경연장이었다.
21회째를 맞은 올 전시회엔 223개 국내 금형업체와 독일, 일본, 미국, 스위스 등 세계 20개국 365개 업체가 참여해 첨단 금형부품과 소재, 금형가공 공작기계 등을 선보였다. 이 전시회는 독일의 유로몰드, 중국 다이앤드몰드 차이나 등과 함께 세계 3대 금형전문 전시회로 꼽힌다.
출품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로 참가한 화천기계(회장 권영렬)는 금형가공 공정 자동화 기기인 ‘스마트유에이’를 처음 공개했다. 이 기기는 가공 자동화솔루션을 적용해 CAM(컴퓨터에 저장해 놓은 정보를 통해 금형가공, 조립, 검사 등 모든 제조 공정을 관리하는 자동화 방식)에 쓰이는 수치 연산부터 직접 가공까지 한번에 완료할 수 있는 금형가공공정 자동화기기다. 인공지능화한 가공 자동화솔루션은 CAM 원격제어부터 소재 및 공구 측정, 소재 수직·수평도 검사, 소재 크기불량 자동 인식 등도 수행한다.
박대유 화천기공 기술개발연구소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팀장은 “과거엔 금형가공기기 한 대를 능숙하게 운영하려면 수치제어장치 및 CAM 작업자 3명이 달라붙어 평균 6개월에서 1년 동안 기술을 익혀야 했다”며 “스마트유에이는 3~4시간 동안 기계 사용법만 배우면 비전문가 혼자서도 쉽게 작동할 수 있어 인력난 해결에 청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24시간 내내 동일한 품질의 금형가공품을 만들 수 있어 많은 인력 없이도 가공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 논현동 남동공단에 있는 사출금형업체 재영솔루텍(회장 김학권)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스마트 금형설계 시스템인 ‘람데스’를 공개했다. 2010년부터 3년간 개발, 완성한 람데스는 금형제품을 설계하는 데이터의 기하학적 요소(핀과 볼트 크기, 냉각 및 증기 간섭현상)를 모두 디지털화한 인공지능형 금형 자동설계 시스템이다. 김봉관 재영솔루텍 연구원은 “금형설계 결과 발생하는 오류와 기초 금형 소재의 크기를 자동으로 연산해 웹 사출시스템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며 “신입사원이라도 람데스 시스템을 이용하면 오차를 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금형기기 제조업체인 옴스베서의 제마노 마이나 사장(72)은 “세계 3대 전시회에 모두 참가하고 있는데 한국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산은 특히 일본산보다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기술력이 관건인 스마트 금형기술 개발에선 앞서 있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박순황 금형조합 이사장은 “한국 금형은 지난해 25억달러라는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이번 전시회는 국내 중소업계의 금형 트렌드를 발굴하고 판로를 다변화하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