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창조경제 현장방문] 박근혜 "국민이 보면 미래부 빨리 만들라고 시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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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 없이 손 움직여 화면 전환 프로그램 시연에
"현장 와보니 창조경제 위해 할일 많아
소프트웨어 콘텐츠 산업 적극 지원"
"현장 와보니 창조경제 위해 할일 많아
소프트웨어 콘텐츠 산업 적극 지원"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현장 방문지로 알티캐스트라는 벤처기업을 선택했다. 방송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방송통신 융합 분야 벤처기업이다. 12일 박 대통령의 현장 방문을 준비한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실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경제를 가장 잘 시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이 기업을 선택했다”며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 실현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미래전략수석실에서는 박 대통령의 방문지로 각 분야에서 창조경제를 실천하는 3~4개의 대표 벤처기업을 후보로 올려놓고 저울질하다 알티캐스트를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도 이날 방문에서 “이곳을 찾아온 이유는 새 정부가 추진하려는 창조경제의 중요한 모델이 방송통신 융합 정보기술(IT)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한 사람이 세계 경제를 움직이듯이 우리나라도 인재양성 풀을 늘리고 IT 강국을 만들지 않으면 세계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며 “방송 통신 융합 분야가 정말 큰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알티캐스트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시연해보이면서 관련 기술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 직원이 TV 화면을 아이패드로 조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설명하자 박 대통령은 아이패드 화면을 터치하면서 선택한 영화를 TV 화면에 띄워보기도 했다.
이어 다른 직원이 TV 앞에서 손을 움직이면 리모컨 없이도 화면 전환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시연하자 “(국민이) 이것을 보면 왜 빨리 미래창조과학부를 안 만드냐고 시위하실 것 같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규제에 막혀서 잘 안 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언제냐”고 질문하면서 벤처기업 환경에 관해 관심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전원근 알티캐스트 이사는 “정부는 우리에게 생태계만 잘 만들어주면 된다”며 “환경만 갖춰진다면 해외 거대 솔루션 업체들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현장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다 보니 창조경제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방문에 동행한 조현정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남민우 한국벤처협회장 등 벤처업계 인사들과 대화하면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 지연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시했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 콘텐츠 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도 약속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