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사진)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쌍용건설은 12일 서울 신천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안을 의결했다. 또 신임 사내이사로 장성환 상무를, 사외이사로 홍석범 전 신한은행 지점장을 재선임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이날 이사회에는 김 회장과 장 상무 외에 박종우 J&A파이낸싱 대표, 홍석범 전 지점장 등 사외이사 세 명 중 두 명이 참석했다.

사외이사들은 “건설업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 김 회장의 잘못만으로 경영이 악화되지 않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사회에서 김 회장은 “이사진에 송구스럽다”며 “하루빨리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유임은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최대 의결권을 가진 우리은행은 김 회장의 유임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 1월 김 회장의 해임을 권고하는 등 논란을 빚었지만 최근 의결권을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위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김 회장이 경영진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경영 안정을 위해 현재 경영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채권단의 자금 지원이 이뤄지면 그 이후 김 회장이 계속 대표이사를 유지할지 여부를 재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쌍용건설이 구조조정을 거쳐 매각될 때까지 대표이사직을 맡으면서 기업 정상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쌍용건설 이사회에선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유상증자를 위해 주식발행 한도를 확대하는 정관 일부 변경안도 통과시켰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