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가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4년간 35억 유로(약 5조 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청년 실업률이 55%를 돌파하는 등 문제가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엘파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12일 노동계 및 재계 대표들과 만나 이같은 대책을 공개했다. 30세 이하를 고용하는 회사와 청년 창업자에 대해 세금 감면 조치를 포함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라호이 총리는 이를 통해 100만 명 이상의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필요한 자금은 유럽연합(EU)의 청년실업 구제기금에서 지원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긴축정책에서 벗어나 성장정책으로 전환하지 않는 한 청년 실업 대책이 효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26%를 돌파했다. 특히 18~25세 청년 실업률은 55%에 달한다. 이에 따라 독일과 영어를 구사하는 많은 스페인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향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