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쿼드러플 위칭데이)을 맞아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들어 이벤트 경계감이 확산되며 관망세가 나타났던 만큼 투자자들의 대응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모두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강보합세를 기록해 9일째 상승하며 1996년 이후 17년 만에 최장 랠리를 기록했다.

미국의 소비 경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소매판매 실적이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늘어나 시장 예상치(0.5% 증가)를 웃돌았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눈치보기를 이어가다 장 막판 정보기술(IT) 주의 강세에 힘입어 2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6.39포인트(0.32%) 오른 1999.7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는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한경닷컴>이 16개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3월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 11개 증권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는 증권사는 5개사였다.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에 따른 매물 충격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만기일에 쌓인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가 많지만 청산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동시만기일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월 만기 물량의 상당 부분은 청산되지 않고 6월로 이월(롤오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차근월물인 선물 9월물의 미결제약정이 9만계약을 넘고 있다" 며 "절대수치로 보면 상당히 높은 편이며 롤오버의 마무리로 보기에 충분한 수치"라고 판단했다.

그는 "실제로 강세를 보이던 스프레드 역시 전날 막판에 소폭 하락해 롤오버 마무리에 따른 수급적 공백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만기 충격이 발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치로 최 애널리스트는 백워데이션 베이시스와 1.7포인트 미만의 스프레드를 제시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다만 "장중 베이시스가 콘탱고를 유지하면서 전날 스프레드 고가인 2.15포인트를 웃돈다면 매수 우위의 만기 상황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