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4일 코스닥 지수가 201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중장기 추세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에 대한 시장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코스피와의 거래대금 갭 축소로도 잘 나타나고 있으며 실제 올해 들어 평균 47.6% 수준에 불과하던 코스피 대비 코스닥 시장의 거대대금 비중이 이번주에는 71.1%로 높아지며 상대적인 거래 활성화를 반영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수급 상황도 우호적이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매 패턴 변화가 뚜렷한데 최근 6년 반 동안 이어져왔던 추세적인 매도 기조에서 벗어나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누적 순매수 강도(전체 시가총액대비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순매수 규모 누적)는 2005년 12월 3.23%로 정점을 보인 이후 2012년 5월에는 -4.69%(5조 3087억원 누적 순매도)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히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를 고비로 외국인과 국내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 대해 점진적으로 매수를 늘려나가는 모습이며 특히, 최근에는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8960억원을 순매수할 정도로 대규모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시가총액 규모가 10% 수준임을 감안하면 코스피에서 9조원에 달하는 매수세를 한달 반 동안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스닥 시장의 기술적, 구조적인 측면에서의 변화에 수급적인 변화까지 추세적으로 가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3년 9개월 동안이나 이어왔던 코스닥 지수의 장기 박스권 돌파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패턴에 지속적으로 주목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5월 2일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 강도가 강한 업종들을 살펴본 결과 통신방송서비스, 의료정밀기기, 금융, 음식료담배, IT부품, 정보기기 등 12개 업종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이 향후 코스닥 시장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방산업의 우호적 환경이 뒷받침되고 있는 IT부품, 정보기기 업종, 한국과 중국 등 신정부의 정책모멘텀과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제약, 의료정밀기기, 오락문화(카지노 여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음원 등), 통신방송서비스(미디어, 콘텐츠 관련주), 중국 소비관련주 등에 대해서는 중기적 비중확대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