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들 신규투자 이익률 하락…보장성 보험 늘려 '체질개선'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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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미래에셋생명
생명보험 업황 분석
생명보험 업황 분석
생명보험산업의 최대 변수는 저금리에 따른 자산운용 이익률 하락이다. 2011년까지만 해도 연 3.5~4% 수준이던 장기 국고채 금리가 3% 안팎으로 하락하면서 보험사들의 신규투자 수익률도 3.8% 전후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연 4.5~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이익률은 중·장기적으로 4% 미만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생명보험사(생보사)들의 경우 4~5년 사이에 손쓸 사이도 없이 갑작스럽게 저금리 상황을 맞은 일본 생보사들에 비해 준비가 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미 변동금리형 부채가 전체 부채의 20~30% 이상 차지하고 있다. 내달 시행될 예정인 공시이율 산출체계 개선을 통해 부채금리가 시장금리를 더 빨리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대형 생보사들의 경우 실적배당형인 변액보험이 이미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일본과는 저금리의 정도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금리 상황이 심화되고 있으나 일본과 같은 극단적 상황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
○시중금리 상승해야 업황 개선
국내 생보사들은 변동금리 인하 같은 부채 구조조정만으로 저금리에 대응하기가 역부족일 수 있다. 여전히 확정금리 부채의 비중이 70~80%에 이르고, 변동금리 부채의 경우에도 최저보증이율의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보사들의 업황 개선을 위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시중금리의 상승 반전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논의되고 있지만 보험사들의 투자 대상인 장기금리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가 막바지라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것은 다행이다. 이런 인식만으로도 어느 정도 장기금리가 반등할 수 있다.
다만 장기채권은 장기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증가로 물량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보험사 연기금 등의 수요 증가로 인해 만성적인 수요 초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장기금리 반등의 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생보사들은 안정적인 위험률 관리, 사업비 절감 마진을 추가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연금이나 저축성 보험보다는 사망보험, 건강보험 등의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을 확대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저축성 보험 판매 크게 줄어들 것
보장성 보험의 판매 증대 필요성을 감안하면, 2013회계연도에 신계약 매출이 감소하고 수입보험료 성장도 정체될 것이란 점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2012회계연도 저축성 보험 매출이 이상 팽창한 것은 결코 정상적인 현상은 아니었다.
저축성 보험이 많이 판매된 데에는 업계의 과당경쟁으로 지난해 8월까지 공시이율이 지나치게 높게 유지되면서 보험사로 자금이 몰린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지난해 8월 발표된 즉시연금 관련 과세제도 개편을 앞두고 연말연초 즉시연금판매가 급증한 것도 저축성 보험 판매 증가 원인이 됐다.
하지만 세제가 개편되면서 즉시연금 특수는 소멸됐고, 지난해 9월부터 저축 및 연금 공시이율도 회사별로 이미 0.5~0.9%포인트 인하됐다. 저축성 보험의 금리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2013회계연도에는 판매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보장성 보험 위주 수익성 개선 필요
보장성 보험의 수익성이 저축성 보험보다 월등하며, 저금리시대에 자산운용 부담까지 고려하면 수익성은 더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결국 중·장기적인 안정 성장 여부는 전체 신계약 증가율이 아니라 보장성 보험 신계약 증가율로 판단해야 옳다. 2013회계연도는 이런 변화가 자리 잡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요약하면 올해 생명보험사들은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체 신계약 매출과 수입보험료마저 감소하는, 외형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이로 인해 당장의 당기순이익에서 큰 개선이 나타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보장성 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재편되고 생명보험사들의 체력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장기금리가 소폭이라도 반등할 경우 보장성 보험 영업에서 호조를 보이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생보사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병건 <동부증권 기업분석팀장 pyrrhon72@dongbuhappy.com>
국내 생명보험사(생보사)들의 경우 4~5년 사이에 손쓸 사이도 없이 갑작스럽게 저금리 상황을 맞은 일본 생보사들에 비해 준비가 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미 변동금리형 부채가 전체 부채의 20~30% 이상 차지하고 있다. 내달 시행될 예정인 공시이율 산출체계 개선을 통해 부채금리가 시장금리를 더 빨리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대형 생보사들의 경우 실적배당형인 변액보험이 이미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일본과는 저금리의 정도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금리 상황이 심화되고 있으나 일본과 같은 극단적 상황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
○시중금리 상승해야 업황 개선
국내 생보사들은 변동금리 인하 같은 부채 구조조정만으로 저금리에 대응하기가 역부족일 수 있다. 여전히 확정금리 부채의 비중이 70~80%에 이르고, 변동금리 부채의 경우에도 최저보증이율의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보사들의 업황 개선을 위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시중금리의 상승 반전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논의되고 있지만 보험사들의 투자 대상인 장기금리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가 막바지라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것은 다행이다. 이런 인식만으로도 어느 정도 장기금리가 반등할 수 있다.
다만 장기채권은 장기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증가로 물량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보험사 연기금 등의 수요 증가로 인해 만성적인 수요 초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장기금리 반등의 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생보사들은 안정적인 위험률 관리, 사업비 절감 마진을 추가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연금이나 저축성 보험보다는 사망보험, 건강보험 등의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을 확대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저축성 보험 판매 크게 줄어들 것
보장성 보험의 판매 증대 필요성을 감안하면, 2013회계연도에 신계약 매출이 감소하고 수입보험료 성장도 정체될 것이란 점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2012회계연도 저축성 보험 매출이 이상 팽창한 것은 결코 정상적인 현상은 아니었다.
저축성 보험이 많이 판매된 데에는 업계의 과당경쟁으로 지난해 8월까지 공시이율이 지나치게 높게 유지되면서 보험사로 자금이 몰린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지난해 8월 발표된 즉시연금 관련 과세제도 개편을 앞두고 연말연초 즉시연금판매가 급증한 것도 저축성 보험 판매 증가 원인이 됐다.
하지만 세제가 개편되면서 즉시연금 특수는 소멸됐고, 지난해 9월부터 저축 및 연금 공시이율도 회사별로 이미 0.5~0.9%포인트 인하됐다. 저축성 보험의 금리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2013회계연도에는 판매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보장성 보험 위주 수익성 개선 필요
보장성 보험의 수익성이 저축성 보험보다 월등하며, 저금리시대에 자산운용 부담까지 고려하면 수익성은 더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결국 중·장기적인 안정 성장 여부는 전체 신계약 증가율이 아니라 보장성 보험 신계약 증가율로 판단해야 옳다. 2013회계연도는 이런 변화가 자리 잡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요약하면 올해 생명보험사들은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체 신계약 매출과 수입보험료마저 감소하는, 외형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이로 인해 당장의 당기순이익에서 큰 개선이 나타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보장성 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재편되고 생명보험사들의 체력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장기금리가 소폭이라도 반등할 경우 보장성 보험 영업에서 호조를 보이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생보사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병건 <동부증권 기업분석팀장 pyrrhon72@dongbuhapp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