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남궁연이 “흡연자가 낸 세금은 흡연자를 위해 쓰라”며 최근 담뱃값 인상 논란으로 뿔이 난 천만 애연가를 대변하고 나섰다.

tvN 시사토크쇼 '쿨까당'에 출연한 남궁연은 “흡연자도 같은 국민이다. 그런데 왜 흡연자들이 담뱃값을 통해 낸 세금은 흡연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서는 쓰이지 않는가?”라며 이동식 흡연실 설치 등을 골자로 한 ‘애연가 보호법’을 제안했다.

이날 방송에서 남궁연은 “담배는 그 중독성 때문에 개인의 의지만으로 끊기가 어렵다. 그런데 이런 중독성에도 국가는 국민건강을 내세워 흡연자에게만 징벌적 세금을 부과한다. 진짜 국민건강을 위한다면 아예 담배를 마약류로 분류해 판매, 제조, 수입을 금지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정부 정책의 모순을 꼬집었다.

여기에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는 연기자 최종원과 한국담배소비자협회 정경수 회장도 가세해 “흡연자가 죄인은 아니지 않은가? 지금까지 수없이 걷어간 담배 세금으로 흡연실 하나 만들지 못하면서, 국민건강 운운하며 담뱃값 더 인상한다는 거는 기만전술이다. 차라리 ‘공약 이행하려니 돈이 더 필요해서 담뱃값 올리는 거’라고 떳떳하게 얘기하라”며 정부의 담뱃값 인상 추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이날 방송에서 함께 출연한 최근 담뱃값 인상 법안을 공동 발의한 새누리당 이만우 의원과 국립암센터 명승권 박사는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흡연율은 굉장히 높고 담뱃값은 너무 낮다. 청소년 흡연 문제, 간접흡연으로 인한 비흡연자의 권리 침해, 질병 증가 등 담배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더 크다. 세수확보를 넘어 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담뱃값 인상은 필요하다”며 위와 같은 주장에 맞섰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