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소형 운용사의 국내 주식형 펀드 성과가 뛰어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운용 방침이 국내 증시 흐름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운용사 42곳 가운데 24곳이 코스피 수익률(3.29%) 보다 높은 펀드 수익률을 달성했다.

특히 1조원 미만의 규모를 운용하는 중소형 운용사들이 약진했다. ING자산운용은 2월 수익률 4.92%를 기록하며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수익률을 1.60%포인트 웃도는 결과다.

설정액이 257억원에 불과한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은 2월 수익률 4.66%를 기록, 시장을 약 1.37%포인트 웃돌았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코리아와 KTB자산운용도 같은 기간 수익률을 4.31%, 4.21%를 달성하며 상위권에 위치했다.

이는 지난달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들이 지수 상승을 이끈데다 종목 장세가 다소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NG자산운용의 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큰 'ING 코리아국가대표주식형펀드'는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18%(1월 기준)에 달한다. 선별된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이 펀드는 현대차와 LG화학 등 경기민감주에 투자한 비중도 높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2월 한달 동안 각각 6.62%, 6.34% 오르며 시장보다 나은 흐름을 보였다.

KTB자산운용의 대표 주식형 펀드인 'KTB마켓스타'의 경우 삼성전자 비중이 23.64%에 달한다. 현대차 비중도 4.74% 수준이다.

신건국 에프엔가이드 펀드평가1팀 과장은 "지난 한 달간 성과가 좋았던 중소형 운용사의 경우 대부분 삼성전자 투자 비중이 타 펀드보다 높은 편이었다"며 "두 번째 투자 비중이 높은 종목은 현대차로 최근 시장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던 종목들이 포진하고 있어 성과가 뛰어났다"고 진단했다.

신 과장은 "특히 'ING 코리아국가대표주식형펀드'는 삼성전자가 랠리를 펼치는 시기에는 두드러진 수익률을 뽐내곤 했다"며 "다만 중소형 운용사가 향후에도 수익률이 뛰어날 지 여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