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14일 코스피지수는 기준금리 동결 이후 장중 1970선까지 떨어졌지만 오후들어 다시 2000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업종을 위주로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지수가 여전히 소강상태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달 들어서 외국인과 연기금의 동시 매수세가 내수소비주(株)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기간조정 이후 시장 분위기는 상승 반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IT·부품주와 바이오·제약 유통 의료정밀 등이 투자 시 유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국내 증시의 약세 요인이던 미국 시퀘스터와 유럽 재정 이슈 그리고 일본 아베 총리의 엔화 약세 시도 영향이 이제 대부분 해소되고 있다"며 "따라서 1월과 같이 절대 주가 자체가 하락하는 수준의 조정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그는 "기간 조정 이후 증시 회복세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며 "여전히 실적 가시성이 높은 삼성전자 등 IT 대장주와 코스닥 부품주까지 투자 범위를 확대하는 동시에 외국인과 연기금의 동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제약·바이오 유통 의료정밀 통신 등도 관심을 가져야 할 업종"이라고 조언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재정 이슈는 일단 4~9월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정부 폐쇄 등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지 않았고 이탈리아 역시 재선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무엇보다 엔화 약세 기조의 속도가 진정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근 수급적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수가 일어나고 있는 업종은 호텔·레져 미디어 통신 등 내수소비재 관련주"라며 "지난달까지 외국인과 기관의 포트폴리오는 매우 달랐는데 3월 들어서 이들의 수급이 내수소비재로 몰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의 주요 주체들이 동시 순매수에 나서는 업종은 다른 주체들의 추가적인 매수를 불러 일으키는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매매 시 긍정적인 신호"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