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원료 제조업체인 A사는 지난해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나섰지만 난관에 봉착했다. 현지 수입업자가 외상 거래를 고집했던 것. 수입업자가 믿을 만한 거래처인지 직접 확인하기 어려웠던 이 회사는 무역보험공사의 ‘모바일 케이(K) 오피스’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는 아프리카 중동 등 신흥시장에 공사 직원이 직접 찾아가 수출보험 업무를 지원하는 현장 서비스다.

아프리카를 직접 방문한 직원은 수입자에 대한 현장 신용조사부터 수출보험 가입까지 도맡아줬다. A사 관계자는 “모바일 K 오피스 덕에 안심하고 200만달러 수출 계약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2011년 11월부터 시행한 이 서비스를 통해 중소 수출업체에 지원한 액수만 지난달 말까지 4억2600만달러(약 4700억원)가 넘는다. 공사는 신흥시장에 진출한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수출보험 업무를 돕기 위해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73곳이 모바일 K 오피스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했다.

서비스 지역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콜롬비아 파나마 엘살바도르 등 6개 중남미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내달부터는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도 추가된다.

조계륭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중소기업 중에서는 신흥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수입자의 대금 결제에 대한 불안으로 수출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모바일 K 오피스를 통해 더 많은 국내 기업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