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14일 오후 3시1분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코스닥시장 상장사 TK케미칼 등을 앞세워 경기 군포지역 민자역사인 산본역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M그룹 계열사인 TK케미칼은 이날 산본역사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채권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M그룹은 TK케미칼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컨소시엄으로 입찰에 참여해 경쟁상대인 이랜드리테일을 근소한 가격 차이로 누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에선 산본역사에 입점해 있는 뉴코아백화점과의 시너지를 감안해 이랜드가 인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SM그룹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산본역사를 갖게 됐다. SM그룹은 산본역사 입찰 가격으로 300억원대를 제시했고 전액 유상증자에 사용하겠다고 제안했다. 반면 이랜드는 이보다 30억~40억원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유상증자 규모도 SM그룹의 절반 수준만 하겠다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기존 인수·합병(M&A)팀에서 딜을 주도하지 않고 법무팀에서 주도하는 바람에 인수 가격 산정을 잘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산본역사는 주변 반경 5㎞ 내에 롯데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없는 데다 군포 시내 중심상권으로 유동인구가 많아 초기에 롯데 신세계 GS리테일 등도 인수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군포시 산본동 1231에 위치한 산본역사는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3만8607㎡ 규모다. 지상 1~3층 가운데 절반은 이랜드그룹의 뉴코아백화점 산본점이 입점해 있다. 산본역사는 공사비 미지급에 따른 임대료 압류 등의 원인으로 유동성이 악화돼 2011년 3월 수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