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업계의 양대 산맥인 매일유업남양유업이 각기 다른 방식의 사업확장 성공에 힘입어 최근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지난 12일 장중 각각 3만9500원, 110만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올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타며 종가 기준으로도 각각 22.72%와 13.68% 올랐다.

두 회사는 우유, 분유 등 유가공 제품 생산·판매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지만 주력 이외 부문의 사업 호조가 신고가 경신에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매일유업 주가 강세의 대표적 ‘숨은 공신’으로는 자회사 제로투세븐이 꼽힌다. 매일유업은 이 회사의 지분을 37%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아동 제품을 판매하는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매출이 18% 증가하며 아가방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24.58% 올랐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력 사업군인 분유 매출 증가뿐 아니라 제로투세븐의 가치 부각도 매일유업의 주요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최근 3년여간 커피믹스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매출을 늘려나가고 있다. 2010년 12월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남양유업은 이듬해인 2011년 커피믹스 사업으로 1051억원을 벌어들였다. 커피믹스 매출은 지난해 2198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이는 조제분유 매출(1945억원)보다도 높다. 커피믹스 해외 수출을 목표로 1800억원을 들여 전남 나주시에 건립 중인 커피공장이 올 하반기에 완공되면 투자매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