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 난 후 6개월내 치과 찾고 이후 3개월마다 검진 받아야

유치(젖니)는 평생 치아건강에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어차피 빠질 치아' 정도로 생각해 관리에 소홀했다간 앞으로 나올 영구치 뿐 아니라 성장발육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따라서 영유아를 둔 부모는 '우유병우식증 조심-치발기는 깨끗하게-치과검진은 3개월마다'를 꼭 기억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최근 육아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치발기는 디자인이나 유명세보다는 단계별로 적절한 것으로 골라 수시로 소독하고 깨끗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치 충치 방치하면 영구치와 성장 발육에 악영향 = 유치는 생후 6개월 무렵 아래턱 앞니가 나오는 것을 시작으로 24개월까지 모두 20개나 나온다.

이런 유치는 음식 씹기, 발음, 잇몸뼈와 턱뼈 성장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유치 밑에는 영구치의 싹이 자라고 있어 충치를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치와 잇몸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 충치가 심하면 영양섭취를 방해해 성장발육에도 지장을 준다.

게다가 충치 때문에 유치가 일찍 빠지면 인접 치아들이 빈 공간으로 쓰러져 영구치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입모양이 변할 수 있다.

'곧 빠질 치아'라고 해서 유치를 소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유치 관리를 위해서는 처음 이가 난 후 6개월 안에 치과를 방문하고 이후에는 3개월마다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젖병 물고 잠드는 습관 고쳐야 = 유치의 맨 바깥층 법랑질은 영구치의 절반 두께밖에 되지 않아 당분과 산 등에 쉽게 상한다.

젖병을 입에 물고 자거나 모유수유 중 잠들면 충치가 생길 수 있다.

이를 '우유병우식증'이라고 한다.

2세 이하 영아의 위쪽 앞니 4개에 주로 생기는 우유병우식증은 우유나 모유가 윗입술과 치아 사이에 고여 윗니 앞쪽부터 이가 하얗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유병우식증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수유습관을 가져야 한다.

잘 때는 수유를 줄이고 우유 대신 보리차나 생수만 물려 재우는 것이 좋다.

젖병을 떼기 위한 훈련용으로 사용하는 빨대 컵도 입에 물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용 빈도를 점차 줄여나가야 한다.

물론 양치질도 중요하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15일 "치아가 나오지 않았을 때는 거즈나 유아용 고무 칫솔로 입 안을 가볍게 닦아주고 치아가 나온 뒤에는 칫솔을 사용하면 된다"며 "칫솔질은 6~7세가 돼야 혼자 할 수 있는 만큼 그전엔 부모가 닦아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치발기, 치아와 잇몸 상태 따라 골라 써야 = 흔히 치발기라고 부르는 치아발육기는 유치가 나오는 단계에 사용하는 육아용품이다.

아기가 잇몸의 가려움이나 통증, 작열감 때문에 보채거나 손가락을 빨 때 치발기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유치가 나는 단계나 디자인, 소재 등에 따라 다양한 치발기가 등장해 고르기가 쉽지 않다.

치발기는 다양해 보여도 크게 부드러운 것, 안에 액체가 들어있는 것, 딱딱한 것 등으로 구분된다.

아이의 상태에 따라 이 종류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먼저 라텍스 등으로 만든 부드러운 치발기는 이가 막 나오기 시작할 때 물리면 통증이나 가려움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플라스틱이나 고무 튜브 안에 액체가 들어있는 치발기는 아기의 잇몸이 부었을 때 효과적이다.

냉장보관 했다가 차가운 상태에서 물리면 잇몸을 진정시키고 통증도 줄일 수 있다.

플라스틱이나 나무 재질의 딱딱한 치발기는 유치가 완전히 난 후에 사용하는 게 좋다.

치발기는 아기의 치아 상태를 고려해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균성과 무독성 등 제품의 안전성도 따져야 한다.

사용하면서 수시로 세척하고 소독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